회원 인터뷰 5 : 이보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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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하지만, 

스스로 타인에 다가가지 않으면 인정도 얻기 힘들어요."



아그레아블 회원 인터뷰 [다섯 번째. 이보람]

2017년 1월 28일 첫 참가한 회원.

당시 가져온 책은 장강명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

특유의 엘레강스한 말투와 웃음소리가 트레이드마크. 

실실 웃는다고 해서 애칭도 실실이. 

말투 때문에 오해를 받을 때도 있다지만 모로 봐도 코로 봐도 매력 포인트다.





왜 내가 쑥쓰..ㅋㅋ(도리도리)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보람 : 안녕하세요~저는 이보람이고요.

아그레아블 나온 지는 9달 됐어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비서를 하다가 (..?) 

지금은 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이력이 뭔가.. 특이하네요?

컴공 비서마케터로 어떻게 이어지죠? 


보람 : 원하는 과에 못 가서 컴공과에 왔는데, 

교수님이 어느날..

“자네는 전공이랑 안 맞는 것 같군”이라며.. 

근로장학생으로 조교를 하다가 비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근데 비서직의 특성상 내 생각을 조직하는 일이 아니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전부터 해보고 싶던 마케팅 쪽으로 가게 됐어요. 

    




경험하신 직군 간에 갭이 있네요. 

이직하면서 고민이 많으셨겠어요. 


보람 : 네 맞아요...정체기가 길었어요. 

전공부터 직장 생활까지 확신이 없다보니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나 빼고 다들 잘 다니는 것 같고. 


지금 회사는 만족하며 다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로 고민은 있어요. 

이젠 평생직장이라는 게 없으니까요.






커뮤니티,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를 배우는 곳 

    


모임은 어쩌다 나오게 되셨나요?


보람 : 스스로 안정을 찾고 싶던 때라 그런지,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꾸준히 나갈 수 있는 

모임을 갖는 거였어요. 


그 첫 번째 조건이 저와 코드가 맞아야 했고, 

두 번째 조건이 강제성이 없는 곳이어야 했어요. 

한 달에 한 번 안나오면 강퇴되고..

이런 곳 말고요. 

    




보통 강제성 없는 모임을 찾다가 

아그레아블에 오신 분들이 꽤 많으셔요. 

저도 그랬고요. 


보람 : 제가 강제성이 싫어서 천주교로 개종까지 한 사람이거든요. 

(가든 : 이건 또 무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성당 다녀라, 누구 믿어라 이런 말씀 없이 

만면의 미소로 타인의 종교를 인정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종교라는 게 평생의 믿음인데 그 믿음과 

반대되는 것을 인정하시는 모습이

너무 감명 깊었어요. 

그래서 교리수업 열심히 다니면서 

개근상 타고 세례 받았어요!! 





근데 또 구속이 필요한 것 같기도..

    


..그런 취향..?


보람 : 아뇨 아뇨!! 그런 의미는...아니고..ㅋㅋ

강요가 된다거나 절대적이 되는 건 경계하지만

나름의 규율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교리수업도, 세례를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참여가 자율이거든요. 

     

아그레아블도 비슷한 것 같아요. 

누가 나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절로 애착이 생겨요. 

마음 편히 익숙해져서 그런가? 





모임 나오면서 달라지신 게 있나요 ?


보람 : 음.. 마음이 편해진 것 같은데?

사람들이 고민하는 걸 보면 결국 

‘어떻게 잘 살 것인가’ 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걸 보면서 

제가 하는 고민들도 받아들이게 됐어요.


지금이, 제 삶의 기준을 만들어 가는 과정 같아요. 

20대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자신의 기준이라..? 직업? 삶? 어떤 거죠?


보람 : 심리적인 게 큰데요, 

살아가며 작은 자극에 흔들리지 않으려 해요. 

저 상처 잘 받고 여리거든요..


마음은 라디오와 같다고 

끊임없이 잡음이 들리는 게 정상이라는데, 

제 마음은 잡음이 많아서(...)  

한걸음 떨어져서 저를 바라보는 연습을 해요.

  

전에 철학조에서 어떤 분이

“나는 다른 의견이 나오면

화부터 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의견을 들으면 반갑다.

내가 열려가는 모습이 좋다”고 하셨어요.


사실 갈등은 필연적이에요.

풀어가는 방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그건 곧 자신의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고..


모임 나오는 게 도움이 많이 돼요.





어떤 점에서요?


보람 : 저와 다른 자극들을 마주하면서 

스펙트럼이 넓어지잖아요.

사람이 모든 경험을 하면서 살지 않으니까.


   

     


  


책? 거창한 게 아닌 

사람을 마주하는 것



보람님 SNS에 책 피드가 엄청 많은데 원래 책을 좋아하셨나봐요? 


보람 : 네 좋아했어요. 어릴 적부터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보며 자랐거든요. 


엄마가 읽는 책이 항상 궁금했어요. 

근데 나이를 먹으니, 이젠 엄마가 제 책을 궁금해 하셔요. 


그때부터 커피 한 잔 놓고 엄마랑 책 이야기도 하게 되고..그 순간들이 너무 행복해요. 





엄마랑 독서모임 하시는 거네요? 

엄마와 딸이 아닌 오롯한 사람으로서.


보람 : 각자의 삶을 가진 한 여자로서 이야기하는 시간이에요. 

그러다보니 제가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하니까 엄마가 좀 걱정하더라고요. 

에쿠니 가오리 책엔 분출되지 못한 욕구가 뒤틀려있거나 하는 특징들이 있잖아요. 

제 안에 그런 면이 생긴건가 하고. ㅎㅎㅎ

    




뒤틀린 분..은 아니시죠?


보람 : 어머ㅋㅋ.. 에쿠니 가오리가 저랑 비슷해서 좋다기보단 저와 많이 달라서 좋아요.  

애정관이나 갈등을 푸는 방식이나.. 


(가든 : 보람님의 애정관이란? ) 

저는..뒤틀리진 않고요..꽂히면 상대방밖에 안 보여요...(///)



근데 요즘 안 꽂히네요.


    


그렇기 때문에 엄마와 저처럼 취향과 성향이 다름에도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좋아요. 

다른 점까지 인정하며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주는 거요.


특히나 제가 말투로 오해를 사는 일이 있다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보람님 말투는 다정 200%아닌가요? 

워너빈데.. 제 말투는 원체 다정치 못해서 자주 오해를 삽니다만..


보람 : 그 200%가 누군가에겐 가식으로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선입견 없이 먼저 다가와주시고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더불어 저와 반대되는 것에 대해 '그럴 수도 있겠다' 하며 흔들리지 않으려 하고요. 

     

   


순도 200%의 다정함입니다♥


    



홀로 그리고 함께

SOLITAIRE ET SOLIDAIRE 

    


보람 : 근데 제가 준비한 이야기랑 다르게 흘러가는 거 너무 재밌네요 ㅎㅎ 




준비..? 뭐 준비하신 거라도.


보람 : 음..아그레아블 슬로건이요.

너무 맘에 들어요 저거! 

    





준비하신 거 들어보죠.


보람 : 독서를 혼자하는 취미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단 걸 알려주는 것 같고. 

다른 한편으론, 각자의 인생은 각자 책임지지만 혼자서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것도 같고.

너무 좋지 않나요?!




네 좋습니다..ㅋㅋㅋ!

모임 슬로건을 넘어 우리의 모습을 말하는 슬로건이죠.


보람 : 그쵸, '홀로'라는 단어가 있으니 '함께'라는 단어도 있는 거겠죠? 


우리는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하지만, 

스스로 타인에 다가가지 않으면 인정도 얻기 힘들어요. 


뭐든 일방적인 관계는 없는 것 같아요.


  




모임 분들과 함께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필사요! 혼자 읽고 혼자 쓰지만 

함께 느끼는 취미예요. 


다른 분들이 쓴 것들을 보면 각자가 느끼는

포인트가 다른 게 재밌더라구요.


같이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꾸준하지 못 했을 거예요. 





필사도, 운동도, 모임도 

같이 꾸준히 하다보면 재발견하는 게 있어요.


보람 : 맞아요!! 그래서 모임도 더 꾸준히 나오려고요. 

    




부디 그래주세요....♥

집은 안 머시죠?


보람 : 한 시간 정도 걸려요. (가든 : 머네요)

그래서 직장 근처로 알아보다가 아그레아블로 온 건데 ㅎㅎ

근데 더 멀어도 나올 거예요!!


자발적으로 구속 당하려고요. 

  

    


구속이 필요해






[이보람의 기억에 남는 책]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속이고 있다> 김상준

왜 나는 상처를 많이 받을까?

강철멘탈과 이너피스를 위해 읽은 책

유튜브 '세상을 절대 못바꾸는 15분'을 엮은 강의록이다.  

'내 강의로 세상을 절대 못바꾼다'는 저자, 그러나 '여러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평안해 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https://www.youtube.com/user/motiluck




<7년의 밤> 정유정

사실이 있고, 진실이 있다.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그러나’ 가 있다.

그의 살인은 사실이지만, 사실 뒤에 숨겨진 나이테들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는 이렇게 시작된다. 






인터뷰어 : 가든

2014년 5월 17일, 모임에 처음 참가했다가 어쩌다보니 아그레아블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 가져온 책은 <삶을 위한 철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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